테슬라 표준화에 충전설비업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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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테스트 등 거쳐야”

테슬라의 충전 시설의 표준화에 기존 업체들이 안전성 테스트 등을 거쳐야 한다면 반발하고있다. 사진은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테슬라 수퍼차저 충전소. [로이터]

테슬라의 수퍼차저 충전망이 전기차 충전 방식의 대세로 자리 잡을 조짐에 기존 충전설비 업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 1일 보도했다.

로이터가 확인한 문서에 따르면 최근 텍사스주가 주 정부 지원 충전소에 테슬라의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커넥터 구축을 의무화하려는 방침을 세운 데 대해 충전소 운영업체인 차지포인트, 충전기 제조업체인 ABB 등 5개 업체와 청정에너지협회가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텍사스 교통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업계 전반에 걸쳐 테슬라 커넥터의 안전성과 상호 운용성을 적절하게 표준화하고 테스트, 인증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당장 NACS 구축을 요구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또 테슬라 커넥터를 기존 표준인 CCS(Combined Charging System)와 함께 충전기에 설치하려면 관련 부품 인증 등 여러 측면에서 새로운 작업이 필요하고, 추가 설비를 보장할 부품 공급망이 충분히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들 업체·단체 일부가 연방 정부에도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5월부터 포드가 테슬라의 NACS 방식을 채택하겠다고 밝힌 것을 시작으로 제너럴모터스(GM), 리비안 등이 합류하면서 NACS가 전국으로 확대되는 분위기였다.

백악관도 지난달 CSS와 함께 NACS 커넥터를 동시에 제공하는 충전소에 연방보조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NACS 커넥터를 사용하는 테슬라의 수퍼차저는 국내 전체 급속충전기 수의 약 60%를 차지한다.

하지만 기존 CCS와 테슬라의 NACS를 동시에 사용할 때 양쪽이 하나의 충전설비 안에서 원활히 호환될지 여부와, 이로 인해 공급업자들과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는 계속 남아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한편, 테슬라의 충전시설 ‘수퍼차저’를 사용하는 자동차 업체가 폴스타, 리비안, 볼보, GM, 포드 등 5곳으로 증가했으며 복스왜건도 채택을 고려 중이이어서 테슬라의 충전연결방식인 NACS가 대세로 자를 잡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