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 약 5천 달러 정도로 살 수 있는 순수 전기 픽업트럭이 있다? 이 믿거나 말거나 같은 이야기가 실제라면 어떨까?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9 세마쇼(SEMA)에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정말 작은 전기 트럭 하나가 등장했다. 진격의 거인과 같은 초대형 SUV들 사이에 자리한 이 트럭의 이름은 픽맨(PICKMAN), 이름만큼 앙증맞은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픽맨은 중국 카이운 모터스가 만들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둔 카일 일렉트릭이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2인승 픽맨은 뒷바퀴에 전기 모터를 달았고 100Ah 배터리를 차량 가운데 놓았다. 이 차는 1회 완전 충전으로 약 68마일을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모터 파워가 약 4.5마력, 최고시속은 약 25마일이라고 한다. 이 상태로 일반 도로에서 달릴 수 있겠냐는 의문도 든다. 회사 측에서는 픽맨의 용도를 한정 지어서 설명한다. 이 차는 농장이나 창고가 있는 산속과 같은 오프로드 중심의 환경에서 운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협소한 인테리어 공간이지만 필요한 것은 다 갖추고 있다. 스티어링 휠과 디지털 계기판, 그리고 디스플레이 모니터도 있다. 여기에 공조 장치와 기타 운전을 위해 필요한 기능을 조율하는 장치도 자리했다. 동반석 대시보드에 자리한 넓은 수납공간이 눈길을 끌고 시트 포지션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 트럭 적재함에는 루프랙을 비롯해 다양한 장비를 달 수 있는 그물망도 있다. 픽맨은 최대 2천 파운드까지 물건을 나를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차량 앞 후드를 열면 64리터의 적개 공간도 자리했다.
힘도 약하고 그렇다고 오래 달리지도 못하는 이 픽업트럭을 과연 누가 살 것인가? 하지만 픽맨의 가장 큰 매력은 아무래도 가격으로 보인다. 농장에서 다용도로 사용하는 ATV의 경우 많게는 몇만 달러까지 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일반 연료를 사용하는 모델의 경우는 유지비도 만만치 않다. 약 5천 달러라는 부담 없는 가격에, 전기로 움직이는 오프로드용 소형 픽업트럭은 어쩌면 적지 않은 수요가 있을 수 있다. 카이운에서는 4시트 모델과 온로드를 달릴 수 있는 성능을 갖춘 픽맨도 곧 미국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 밝혔다. 앙증맞은 디자인의 전기 픽업트럭 픽맨.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