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형차 시장에 힘의 경쟁이 시작됐다. 그 비밀은 바로 터보차저다. 터보는 낮은 배기량으로도 윗급 엔진의 힘을 낼 수 있다는 장점으로 최근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선호하는 기술이다. 하지만 높아진 출력에 따른 내구성 및 효율성 유지를 위해 일반 엔진보다 더 꼼꼼한 설계가 필요한 기술이다. 터보 엔진으로 경쟁하는 미국 중형차 시장. 누가 힘의 우위에 설 것인가?
먼저 터보 엔진을 통해 상품성을 높인 중형차는 혼다 어코드다. 혼다는 지난 2018년 10세대 어코드를 선보이면서 2.4리터 4기통 엔진과 3.5리터 V6 엔진을 1.5리터 터보, 2.0리터 터보 엔진으로 교체했다. 이를 통해 혼다는 어코드에 본격 스포츠 세단의 이미지를 불어넣었다. 특히 어코드 스포츠 트림에는 252마력 2.0리터 4기통 터보 엔진에 10단 자동변속기 또는 6단 수동 변속기를 고르게 했다. 이 때문에 수동 변속기를 지닌 스포츠 중형 세단을 찾는 이들에게 어코드는 상당히 매력적인 차로 통한다.
닛산을 대표하는 중형차 알티마의 경우도 신형 모델로 넘어오면서 새롭게 더해진 VC 터보 엔진이 판매를 부추기고 있다. 2018년 뉴욕 오토쇼를 통해 북미 시장에 모습을 보인 6세대 알티마에는 2.5리터 4기통 엔진과 2.0리터 VC 터보가 달린다. VC 터보는 가변 압축비를 적용한 엔진 기술로 터보 엔진의 단점을 극복하고 어떤 영역에서도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 알티마 VC 엔진은 SR 트림과 상급 플래티넘에서 고를 수 있다.
다음으로 최근 선보인 기아 K5가 터보 중형차 대열에 합류했다. K5는 1.6리터 4기통 터보와 2.5리터 4기통 터보 엔진을 준비했다. 기본 트림에서부터 고를 수 있는 1.6리터 터보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리면서 최고의 연비와 효율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K5 터보 엔진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GT에 달려 나오는 신형 2.5리터 터보 엔진이다. 290마력을 내는 2.5리터 터보 엔진은 힘과 효율에서 경쟁 중형차의 터보 엔진을 앞선다. 여기에 8단 듀얼 클러치(습식) 적용으로 수동 변속기보다 빠른 변속과 최적의 연비 효율을 만들어낸다.
또한, 가격 측면에서도 K5는 경쟁자 대비 앞선 상품성이 눈길을 끈다. 앞서 살펴본 혼다 어코드 2.0 스포츠(10단 자동변속기)의 가격은 $31,510이며, 최상급 투어링 트림으로 가면 $36,400을 내야 한다. 닛산 역시 VC 터보 엔진이 달린 SR 트림은 $29,750, 최상급 플래티넘 VC 터보는 $35,180으로 모두 3만 달러 중반대의 가격이다. 반면 K5 GT는 $30,490 시작으로 가격 측면에서 볼 때 확실한 경쟁력을 갖췄다. 디자인과 품질, 그리고 파워트레인 구성을 살펴봐도 K5 GT의 앞선 부분들이 눈길을 끈다.
이전까지 미국 시장에서 중형차는 개성보다는 편안하게 타는 차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중형차 소비자들의 연령이 변하고 입맛도 까다로워지면서 중형차도 이제 개성과 성능을 강조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 강력한 터보 엔진과 멋진 디자인.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는 중형차는 어떤 모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