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본토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인 ‘데스 밸리 국립공원’

0

로드트립의 마지막 날, 데스 밸리 국립공원 구경을 나섰다. 데스 밸리 국립공원은 알래스카를 제외하고 미국 본토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가장 건조하고 가장 더운 지역이기도 하다. 그런 데스 밸리 국립공원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아티스트 팔레트(Artist’s Palette)였다.

휑한 모래바위들 사이에 뜬금없이 알록달록한 빛을 띄는 바위들이 보였다. 흰색, 초록색, 보라색, 분홍색을 띄는 부분들이 화가의 팔레트를 보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런 특이한 자연 경관들을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미국 서부 로드트립의 매력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아티스트 팔레트 구경을 마치면 오프로드와 비슷하면서 커브가 심한 도로를 달려보자! 차 안에서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몸에 로드트립의 매력을 또 한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속도를 높여 달리다가 급커브가 나오면 속도는 낮춰 커브를 돌 때도 넥센타이어와 지프차는 끄떡 없이 잘 달려주었다. 큰 바퀴와 높은 차 덕에 이 도로를 달릴 때는 다른 낮은 차들에 비해서 조금 더 스릴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래도 이 도로를 달릴 때가 지프차와 넥센타이어의 진가를 발휘하는 하이라이트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지프차를 운전한 N군의 말에 의하면 바퀴가 지면에 딱 붙는 느낌이라 비가 오는 날이나 진흙길을 달려야할 때도 문제없이 잘 달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또 이렇게 잠깐 차를 세워야 할 때, 어쩔 수 없이 자갈과 큰 돌들이 많은 곳으로 차를 옮겨 주차해야했는데 역시나 끄떡 없었고, 한 번은 불법주차 해놓은 차 때문에 턱을 넘어야 했었다. 아마 낮은 일반차였다면 심하게 긁히고 덜컹거렸을 것을 지프차는 가볍게 폴짝 넘어갔었다. 여행 중의 이런 경험들로 미운전자조차도 타이어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로드트립의 마지막 일정으로 찾아간 곳은 북미 지역에서 고도가 가장 낮은 곳인 배드 워터 분지(Badwater Basin)부터 저 멀리까지 내려다 보이는 단테스 뷰(Dante’s View)를 들렸다. 단테스 뷰는 다른 관광 스팟들과 달리 조금 떨어져 있는 편이었다. 먼저 배드 워터 분지는 해수면보다도 86m나 낮은 곳이다. 이 곳은 평소에 마른 소금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소금들이 과거에는 데스 밸리 지역도 바다였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비가와서 물이 고일 때면 반영 덕분에 아주 장관을 연출한다.

그리고 넓디 넓은 데스 밸리 국립공원을 한 눈에 내려다 보기에는 단테스 뷰보다 좋은 곳은 없다. 그렇다면 왜 단테스 뷰라고 불리게 된 것일까?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지옥을 가장 닮은 곳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하지만 내가 상상했던 지옥은 데스 밸리 보다 훨씬 더 붉고 활활 타오른다는 느낌이 있어야하는 곳이라 아쉽게도 지옥이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그래도 탁 트인 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데스 밸리는 정말 입을 다 물지 못하게 하는 그야말로 대자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데스 밸리 국립공원의 단테스 뷰를 끝으로 2박 3일 캘리포니아 사막 로드트립의 일정은 끝이 났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또 한 번 누구와 여행을 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또래끼리 서로 처음 만나 2박 3일 동안 같이 지내며 배려하고 맞춰 주면서 기억에 남을 만큼 아주 즐거운 여행을 했다. 여행을 하면서 맛있는 것을 먹고, 멋지고 좋은 것을 보고 있으면서 그 때 느끼는 감정들을 함께 공유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여행은 너무나도 완벽한 여행이었다. 게다가 차가 없는 나는 상상도 못할 로드트립 여행이었다. 미국 여행에 로드트립은 빠질 수 없는데 내가 그것을 해내었다. 2박 3일의 여행은 늘 이제 진짜 친해진 것 같을 때 헤어져서 많이 아쉬웠지만 여행을 통해 그냥 일상을 살았더라면 절대 만나지 못했을 새로운 좋은 인연이 생겨 행복하다.

마지막으로 이런 멋진 사람들과 함께 멋진 미국의 대자연을 달려볼 수 있는 기회를 준 미주중앙일보와 넥센타이어에 감사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