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술관으로 산책 간다…LA인근 가볼만한 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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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보고 티타임 여유 즐길만
무료 관람, 주민 할인 혜택도

LA인근 미술관 나들이는 무료하고 지친 일상에 활력을 준다. 아트 뮤지엄과 세계 각국의 아름다운 정원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헌팅턴 라이브러리 & 뮤지엄 전경. [huntington.org 캡처]
LA인근 미술관 나들이는 무료하고 지친 일상에 활력을 준다. 아트 뮤지엄과 세계 각국의 아름다운 정원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헌팅턴 라이브러리 & 뮤지엄 전경. [huntington.org 캡처]

낯선 도시와 금세 사랑에 빠지는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라면 단언컨대 미술관은 언제나 당신 여행의 화룡점정이었을지 모르겠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을 거쳐 뉴욕 구겐하임, 파리 오르세, 암스테르담 반 고흐, 피렌체 우피치,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 이르기까지 미술관은 한 도시의 역사와 성격을 가장 적나라하게 그러면서도 내밀하게 말해준다. 공간이 말을 걸어오는 순간이다. LA에서도 가끔 그런 순간이, 지리멸렬한 일상에 마법과 같은 반짝이는 순간이 절실할 때 미술관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기대없이 찾은 그곳에서 빛나는 마법같은 순간과 맞닥뜨릴지도 모르니. 작은 위로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하루 나들이 코스로 좋은 LA 인근 미술관 및 박물관을 알아봤다.

LA시 랜드마크이자 LACMA를 대표하는 작품인 크리스 버든의 어반 라이트(Urban Light). [Discoverlosangeles.com 캡처]
LA시 랜드마크이자 LACMA를 대표하는 작품인 크리스 버든의 어반 라이트(Urban Light). [Discoverlosangeles.com 캡처]

▶ LACMA

서부지역에서 가장 큰 미술관인 LA카운티 미술관(LACMA)은 매년 10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방문하는 명실상부 미국을 대표하는 미술관 중 하나다. LACMA 대표 작품은 LA 랜드마크가 된 크리스 버든의 ‘어반 라이트(Urban Light)’로 2008년 공개된 이 작품은 1920년대와 1930년대 LA시 가로등 202개를 복원해 만든 작품. 이외에도 디에고 리베라, 앙리 마티스, 바버라 크루거 등 거장들의 작품이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입장권은 시간 제한이 있어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입장료는 LA 카운티 주민들은 20달러, 시니어 및 학생은 16달러다. 주중 오후 3시 이후엔 LA카운티 주민에게 무료 개방한다. 수요일은 휴무. Lacma.org

LA 다운타운부터 서쪽 해안까지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방문할 가치가 있는 게티 센터 [출처 getty.edu]
LA 다운타운부터 서쪽 해안까지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방문할 가치가 있는 게티 센터 [출처 getty.edu]
▶ 게티 센터  

1997년 오픈한 브렌트우드 소재 게티 센터는 꼭 작품 관람이 아니어도 LA 다운타운부터 서쪽 해안까지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웨스트 파빌리온에서는 고흐의 ‘아이리스’를, 사우스 파빌리온에선 램브란트의 걸작들을 만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지만 관람 시간이 제한돼 있어 온라인 예약은 필수. 주차비는 20달러이며 주차장에서부터 센터까지는 트램을 타고 이동해야 한다. 월요일은 휴무. Getty.edu

노턴 사이먼 뮤지엄의 전시실 전경. [visitpasadena.com 캡처]
노턴 사이먼 뮤지엄의 전시실 전경. [visitpasadena.com 캡처]

▶ 노턴 사이먼 뮤지엄

피카소 팬이라면 현재 이곳에서 진행중인 피카소 작품전을 놓치지 말길.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의 이 미술관은 좋은 전시회가 많아 미술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미술관이다. 이 아담한 미술관은 굳이 작품을 보러 간다는 목적의식 없이 나들이 갈만하다. 뒷마당 아름다운 연못 옆 카페테리아에서 커피 한 잔만으로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화요일과 수요일은 휴무이며 입장료는 성인 20달러, 62세 이상 시니어는 15달러다. Nortonsimon.org

햇볕 좋은 오후 캘리포니아 바이브를 제대로 느끼며 미술 관람과 더불어 아름다운 정원까지 무작정 걸을 수 있는 패서디나 헌팅턴 아트 뮤지엄 [출처 huntington. org]
햇볕 좋은 오후 캘리포니아 바이브를 제대로 느끼며 미술 관람과 더불어 아름다운 정원까지 무작정 걸을 수 있는 패서디나 헌팅턴 아트 뮤지엄 [출처 huntington.org]

▶ 헌팅턴 아트 뮤지엄

햇볕 좋은 오후 캘리포니아 바이브를 제대로 느끼며 미술 관람과 더불어 아름다운 정원까지 무작정 걷고 싶다면 단연코 패서디나 헌팅턴 아트 뮤지엄이다. 헌팅턴 라이브러리로 잘 알려진 이곳은 1910년에 지어진 뮤지엄 본관에서 블레이크, 레이놀즈, 터너 등 영국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그러나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LA 카운티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을 만나 볼 수 있다는 것. 207에이커의 정원 중 120에이커가 일반에게 공개되는데 셰익스피어 정원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잉글리시 가든의 매력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일본 정원에서는 고즈넉하면서도 화려한 일본 정원의 정취를 만나볼 수 있다. 매주 화요일은 휴무이며 입장료는 주중 성인은 25달러, 주말엔 29달러다. 주차비는 무료. huntington.org

이주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