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해치(Hot Hatch)의 원조, 폭스바겐 신형 GTI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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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대로 진화한 폭스바겐 골프 GTI. Photo=Volkswagen news

해치백(Hatchback)은 외관상으로 뒷좌석 공간과 트렁크 공간이 합쳐진 듯 보이는 형태의 자동차를 뜻한다. 실용적인 라이프를 즐기는 유럽에서는 이들 해치백 자동차가 일상의 동반자처럼 선호하는 모델로 통한다. 그런데 유럽은 길이 좁고 산악 도로가 많기로 유명하다. 여기에 아우토반처럼 속도 무제한 도로도 있기 때문에 스포츠 튜닝 자동차를 보는 것은 유럽에서는 무척 흔한 일이다.

크기가 작은 해치백도 유럽인들의 이런 성향을 지나칠 수는 없었다. 특히 해치백 모델의 대표주자 중 하나인 폭스바겐 골프는 GTI라는 이름을 붙인 전혀 색다른 골프를 선보이면서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 바로 핫 해치(Hot-Hatch)다. 작은 골프 뒤에 GTI라는 배지가 달리면 절대 건드리지 말라는 말이 돌 정도로 GTI는 유럽인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핫해치 마니아들에게도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이름이다.

꽉차보이는 느낌을 주는 리어뷰. Photo=Volkswagen news

폭스바겐은 최근 8세대 골프 GTI를 공개하면서 핫해치의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신형 GTI는 우선 스타일링에서 역대 GTI 중 가장 대담하고 멋진 라인을 자랑한다. 슬릭한 LED 헤드램프와 함께 프런트 범퍼 디자인은 독특한 무늬의 LED 장식을 통해 새로운 GTI의 개성을 만들어낸다. 프런트에서 시작된 날카로운 선들은 뒤로 이어지면서 ‘ㄷ’자 모양을 지닌 테일램프로 이어진다. 어느 하나 과하거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은 겸손한 듯 원조의 가치를 드러낸다.

GTI 로고는 핫해치의 대명사로 통한다. Photo=Volkswagen news

후드 아래에는 2.0리터 터보 엔진이 자리했고 최고출력은 241마력으로 지난 세대보다 강해졌다. 여기에 6단 수동변속기가 기본으로 달리며 7단 듀얼 클러치도 고를 수 있다. 다양한 주행 조건을 만족하는 드라이브 모드와 여기에 상응하는 댐퍼, 서스펜션 튜닝 등 하체 기본기도 훌륭하게 다듬었다.

폭스바겐의 최신 디지털 계기판이 달린 신형 GTI. Photo=Volkswagen news

인테리어는 역대 GTI 중 가장 혁신적인 설계가 돋보인다. 10인치 디스플레이 모니터와 10.2인치 전자식 계기판이 한 쌍을 이룬 듯 대시보드에 놓여있다. 여기에 조작성을 극대화한 기어 레버 디자인은 포르쉐의 것을 보는 듯하다. 시트 재질과 무늬는 전통적인 폭스바겐의 체크를 따르고 있으며 송풍구 디자인도 마치 럭셔리 세단처럼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문제는 이 멋진 신형 GTI를 과연 미국에서 살 수 있느냐는 것이다. 폭스바겐은 이미 일반 골프 모델의 미국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여기에는 골프, 골프 스포츠 왜건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GTI와 고성능 R 모델은 계속해서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형 GTI의 구체적인 미국 판매 시기와 가격, 트림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핫해치의 원조라 불러도 손색없는 골프 GTI. 하루빨리 미국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